겨우 휴가 일주일 앞인데, 아직 나는 표도 못 샀다. 연가원은 그래서 아직 내지도 못했다. 이년만에 가는 여행, 그것도 숨쉴틈 없이 계속 아르바이트에 일이다 뭐다 해왔던 것같은데, 사람 참 하찮아진다.
점점더 가벼워진 주머니에, 내게 꿈같은 기억은 2년전 유럽여행 그게 끝이다. 머릿속이 복잡해 책한권도 읽지 못한다. 제대로 며칠 쉬어본적도, 혹은 물가에 가서 논적도 없다. 매일매일 쪼아대던 본가의 맘편하지 않은 이야기에, 하루 여덟시간, 혹은 여섯시간의 아르바이트와 학교생활에. 간신히 들어온 계약직에선 미운 오리새끼. 말할 사람없이 여덟시간을 사무실에 앉아서 온갖 사과를 해가며 업무를 본다.
지쳤다. 지쳤다면 내가 더 지쳤다.
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