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나는 얼굴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뒤를 쫓고 있었고,
바실한 흙 위에 자리잡는 그 사람의 물기어린 발자욱에선
퐁퐁퐁 물냄새가 나는 하늘빛꽃들이 피어났다.
한송이 두송이 줍던 꽃들은 이내 한아름 꽃다발이 되어 내 품에 안겼다.
더이상 주울 수 없는 꽃들은 피어난 후 바로 회색빛으로 스러지며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돌아가고 있었다.
잡히지 않는 그 사람의 옷자락과,
흙이 묻어 점점 더러워져가는
내 하얀 옷과 맨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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