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7.
2008. 3. 14.
2008.03.14.
세상에는 되돌릴 수도 없고, 고칠 수도 없는 게 몇몇 개 있다. 그중 하나는 아마도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닐까싶었다. 각자 입맛에 맞게 퇴색하면서 각색된 기억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선 그 시간을 몹시도 그리워하곤 한다. 그리고 때때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란 결코 그 단꿈과는 같을 수 없는 현실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은, 오후가 되자 빗방울을 한방울씩 떨구더니 이내 가랑비같은 힘없는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날씨마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궁시렁댔다. 차가운 빗방울은 운동화도, 까만 바지도 모두 적셔버려서 약속장소였던 카페에서 한참이나 앉아있어야 했다. 온풍기의 텁텁한 공기만큼이나 무거운 분위기가 생각난다. 괜히, 만나자는 약속에 응해버렸다고 후회했었다. 애써 움직이지 않는 입술을 떼어내 농담이라던가 고만고만한 이야기를 던졌지만 어디론가 매번 사라져버리고 만다.
빨간 우산을 쓴 아가씨도, 까만 장우산을 쓴 아저씨도, 건물앞 유리창이 있는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물기를 털어낸다. 창바로 앞에 앉은 탓에 막혀버린 시야가 조금 답답해져왔다. 가게 앞의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사람으로 그득해진지 오래였고, 그런 일상스럽지만 자주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보면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추억들을 생각하는 우리들이 있었다.
카페에 틀어진 가요는, 나는 사랑에 미쳤고 그래서 너는 지쳤다는 식의 식상한 가사를 반복해서 내뱉었다. 그러나 그 식상한 가요때문에 너덜너덜하게 헤어져 다시 꿰멜 수도 없는 조각들로 마음들이 나뉘던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정지되버린 듯한 공간 속에 있는 듯하기만해서 슬슬 벗어나야 된다는 경보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져왔다.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할 것같아요. 라는 말은 내 입에서 그닥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기어나온 것같다. 강남역에서 홍대역까지 약 40분되는 거리를 바래다 준다며 어설픈 친절함을 선보이는 당신. 여전히 변하지 않은 눈치없는 그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화이트데이라며 선물받은 쉬폰케익위에 올라간 딸기는 참 달콤했고 가운데의 커스터드 크림도 아주 맛이 있었지만, 케익을 먹으면서 입안 한 구석은 껄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기분탓일까. 하루종일 그닥 나쁜일도 없었으면서 계속 무언가 망가진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은, 오후가 되자 빗방울을 한방울씩 떨구더니 이내 가랑비같은 힘없는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날씨마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궁시렁댔다. 차가운 빗방울은 운동화도, 까만 바지도 모두 적셔버려서 약속장소였던 카페에서 한참이나 앉아있어야 했다. 온풍기의 텁텁한 공기만큼이나 무거운 분위기가 생각난다. 괜히, 만나자는 약속에 응해버렸다고 후회했었다. 애써 움직이지 않는 입술을 떼어내 농담이라던가 고만고만한 이야기를 던졌지만 어디론가 매번 사라져버리고 만다.
빨간 우산을 쓴 아가씨도, 까만 장우산을 쓴 아저씨도, 건물앞 유리창이 있는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물기를 털어낸다. 창바로 앞에 앉은 탓에 막혀버린 시야가 조금 답답해져왔다. 가게 앞의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사람으로 그득해진지 오래였고, 그런 일상스럽지만 자주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보면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추억들을 생각하는 우리들이 있었다.
카페에 틀어진 가요는, 나는 사랑에 미쳤고 그래서 너는 지쳤다는 식의 식상한 가사를 반복해서 내뱉었다. 그러나 그 식상한 가요때문에 너덜너덜하게 헤어져 다시 꿰멜 수도 없는 조각들로 마음들이 나뉘던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정지되버린 듯한 공간 속에 있는 듯하기만해서 슬슬 벗어나야 된다는 경보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져왔다.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할 것같아요. 라는 말은 내 입에서 그닥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기어나온 것같다. 강남역에서 홍대역까지 약 40분되는 거리를 바래다 준다며 어설픈 친절함을 선보이는 당신. 여전히 변하지 않은 눈치없는 그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화이트데이라며 선물받은 쉬폰케익위에 올라간 딸기는 참 달콤했고 가운데의 커스터드 크림도 아주 맛이 있었지만, 케익을 먹으면서 입안 한 구석은 껄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마도 기분탓일까. 하루종일 그닥 나쁜일도 없었으면서 계속 무언가 망가진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상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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