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나는 이 세계가 아니라, 영화같은 낯선 배경속에 있었다. 길고 긴 건물과 초록빛 잔디밭, 그리고 뿌옇고 흐린 회색빛의 하늘이 있었다. 나는 의도치 않게 임신을 했다. 약간은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배때문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Y나 K는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그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았고 나는 여기저기 그를 찾아다녔다.
어느 갤러리 1층이었다. 파티가 있었고, 나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 안에 들어간다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같았다. 들어가려고 했지만 나는 밀쳐졌다. 그 순간 뜨끈뜨끈함이 느껴졌다. 허벅지를 타고선 피가 흐르고 있었고, 양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진득한 피도 아닌 그런 붉은 액체였다. 정말 소나기 내리듯, 터져나온 피는 꿈이었지만 정말 끔찍할 정도의 양이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렸을 때 내게 남겨진 말은 아기는 작은 크기여서 하혈하는 도중 그저 빠져나간 것같다는 말이었다.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너무 허무해서 어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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