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같은 마음은 여전히 여리며, 여전히 성글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칼을 꾹꾹 큰 빗으로 눌러빗으면서 오늘은 마음 한켠이 아련하다.
4명의 친구와 연락이 됬다. 고등학교 무렵, 삼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서울과 부산 등 거리가 멀고 먼 어느 동네에서 살아간다. 그렇지만 어느 곳에서 살더라도 손을 잡는 것도, 누군가와 키스를 하는 것도, 긴장되고 설레는 연애를 하는 것은 다 똑같은 우리라는 기집애들이었다.
누구와 연애를 하니, 누구와 결혼을 할거니, 누구와 어떻게 살거니. 너는 뭘 하고 사니, 너는 어디 있어, 나는 어떻게 살아, 나도 연애를 해. 고등학교 때와 별반 다를 것없는 우리의 대화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그 색이 달라져 있었다.
보고싶은 사람을 제때 보고, 가고싶은 곳을 가보고, 먹고싶은 것을 찾아먹고. 고작 ~싶은 것들을 제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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