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2010.07.30.

그제 꿈은 거미줄이었다. 싫어하는 곤충류중에서도 손에 꼽는 거미와 매미, 그중에 거미가 나온 게다. 문 앞에 거미줄이 가득 쳐 있어서 얼굴에 엉겨붙어 기겁을 하며 떼어냈다. 그리고 연두 형광빛 거미가 나를 보고 있었다.

여름이 점점 짙어진다. 그렇지만 물기를 잔뜩 먹은 농도 있는 바람도, 따갑기만 한 햇볕도, 올해는 참 여느 여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분명, 몇년전 언젠가의 여름엔 잠이 없어 한밤중에 온동네를 싸돌아다니거나 혹은 약기운에 잠에 들었던 것같은데. 요근래엔, 약은 그저 스위치일 뿐 딱히 힘든 감 없이 잠에 들고, 꿈도 꾸고 한다. 그때엔 지금보다도 더 오해받는 것이 싫어 언제나 변명과 설명하기에 급급했다. 점점더 손놓아가는 게 많아지며 내게 집중할 수록 그런 것들이 점점 사라진다.

하나하나 실수하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던 것들을 손놓고 그저 방만한 게으름을 느끼고 있는 요즘엔 그런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 오히려 더 피곤하게 한다. 슬픔이나, 당황스러움이 아닌 그저 피곤함이다. 애써 하루를 행복하게 하지 않으면 그날은 불행한 현대인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밝거나 혹은 웃는 모습이 아니면, 그저 무덤덤한 하루가 타인에겐 우울과 나태로 점철된 하루로 보이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방안에 스며든 빛들이 더이상 불편하지 않아진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두마리의 고양이가 움직이는 것이, 혹은 더 많은 무언가가 불편하지 않아졌다. 느릿느릿하지만 분명 무언가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잠에 들기 전, 물방울이 똑하고 수면에 부딪히며 소리를 내기 바로 그 직전의 시간엔 순간 지독했던 그때가 다가온다. 어느정도는 많이 지나쳐왔기에, 허물어지고 갈라져 기억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잊었다, 괜찮아졌다라고 생각할 무렵, 그 것들은 꿈으로 이어진다. 영영 그것들은 떠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정하고 내것으로 만들어 그저 오래된 흉터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편할지도 모른다.

허나,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시간은 점점 흘러 나의 스무살은 오래전에 지나가버리고 스물 하고도 여섯해를 지나 그 한복판인 여름을 지나고 있다. 시간들을 이렇게나 집어삼키면서도 달라지기란 정말 달팽이의 속도보다도 느린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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