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2010.08.03.

잘 견디지 못하는 게 있다. 매미와 거미. 바퀴벌레. 지루한 일상. 비굴함과 뭐 그런 것들이다. 요즘엔 아주 회사라고 할 것도 없는 사무실에서 여기저기 굽신대고 별에별 일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시키는 것만 해도 모자랄 판에 나의 능력을 보이란다. 도망가는 사람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지.

거기다 선풍기마저 개,박살이 났다. 길갓집에 살면서 에어컨도 없고 창문 열고 살으니 소음도 엄청나다. 하나 긍정적일 거 없는 성격에 그래도 안전한게 낫다며 최면거는 것도 싫다. 내가 선택한 집이라 불편해불편해 하는 것도 괜히 그래서 그냥 참고 살으려 했다. 신경줄이 팽팽해졌다. 가는 음식점마다 모두 휴가를 떠났고 인터넷 쇼핑몰도 휴가중이란다. 점점 벌어지는 생리 간격은 그만큼 호르몬에 내가 시달려야 하는 날이 길어진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하면 어해야 쿵짝이 잘맞는 다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내가 아하는 데 아라고 해도 어라고 해도 짜증이 난다. 놀러가려고 없는 돈 안쓰려 하면 선풍기가 박살나지 않나 남들은 같은 층끼리 엠티간다는데 나는 덜렁 혼자 떨어진 사무실에 혼자일한다. 나보고 어쩌냔 말인가 싶다.

듣기 좋은 말만 들을 수 없는 고칠 거 많은 성격인거 아는데 연속해서 며칠 듣는 거도 싫다. 뭐하나 잘하는 것도 어비 서투른 것만 보이는 거도 힘들다. 그냥 쌓인 거 풀 데도 없고 쌓인 거 위에 계속해서 더 쌓이는 것도 울고 싶고 더운 것도 싫고 건드린데 자꾸 건드리는 것도 힘들고 그나마 최면걸면서 견딜만했는 데 생리가 임박해서 신경줄 팽팽한 것도 싫고 생리때문에 여기저기 딱히 아픈 것 없이 몸이 불편한 것도 싫다. 병신보고 자꾸 병신이라 그래도 화가 나고 미달이보고 미달이라 불러도 죽고싶다 하는 세상이다. 설거지 하려고 맘먹고 주방가는 데 설거지 하라그라면 괜히 더 하기 싫어 마루에 누워버리는 게 나란 애다. 다 싫다. 지금만큼은 그냥 여자로 사는 것도 다 싫고 혼자 사는 것도 싫고 혼자 일하는 것도 싫고 거기서 일하는 것도 싫다. 제일 싫은 건 지금 그 일들을 즐기지도 못하는 그냥 돈때문에 하고 있다는 것과 배운 놈들이 더한다고 더 꼬집어가며 일을 시키는 거란 거다. 치료받는 건 좋지만 돈도 너무 들어가고 장기간이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병원에선 돈때문에 일때문에 생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걸 해결해주고 싶어하지만 휴식이니 여가 외엔 별다른 말을 해주지 못했다. 모난 애는 이래저래 피곤한 게다. 나 혼자 죽기는 억울하니 2012년에 망한다는 세상 내일 망하면 어떨까싶다. 여자도 그냥 군대가고 남자도 애낳고 생리하고 여자도 부양의무갖고 그냥 다 정믈 똑같은 인간이었음 좋깄다. 금성남 화성녀하지말고.

동작대교 위에서 뛰어내린 열아홉계집애는 시체도 아직 찾지 못했다 한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다음생엔 꼭 뭐라도 있는 집에 태어나 좀 행복하게 살게되았으먄 좋겠다. 다음생이라도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