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를 굽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고민거리는, 내가 생각하는 브라우니를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브라우니는, 겉은 살짝 파삭하면서 속은 적당히 촉촉하고 존득존득한 느낌에 초콜렛맛 가득하고 버터맛이 혀끝에 남며 씹히는 견과류도 적당한 분태여서 씹으면서도 그 구수함과 달콤함이 섞여 풍만한 느낌이 드는 그런 케익이다. 개인적으로 브라우니엔 호두나 피칸이 제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냥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구운 기본 브라우니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을 얹고 그위에 살짝 캐러멜라이즈해서 바삭하게 구운 피칸분태나, 피스타치오, 호두를 얹고나서 생 산딸기나, 블루베리같이 상콤한 생과일, 오렌지 조각도 좋고, 살짝 넣어 화사한 빛깔도 얹어주면 좋겠다한다.
하지만 그 파삭한 껍닥과 살짝 들뜨는 그 껍질을 만들기 위해선 충분한 양의 설탕이 들어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맛보다 두세배는 더 넣어진 그 설탕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오늘 내일 소량으로 실험해봐야지. 아, 그 검은 초콜렛베이스 위에 살짝 얹혀진 고동색과 황금색이 뒤엉킨 얄팍한 껍질을 볼때의 즐거움이란. 누구는 그게 잘못된 건 줄 알고 굽고나서 접시에 올리기 전에 뜯어내느라 애먹었다고 하지만, 뭐 다들 혼자서 시작하는 홈베이킹이다 보니 이래저래 실수가 다들 많기도 하겠다.
정식으로 배운적도 없고, 누가 읽으면 이게 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으' 브라우니짜응은 저래야 이상적이다.
가끔은, 소량생산을 위한 정식 레시피들이 넣어진 그런 커리큘럼이 있는 학원이나 학교가 있었으면 한다. 언제나 바쁜 제과점이나, 그런 레스토랑을 위한 것이 아닌. 이런저런 잡다한 레시피들이 난무하는 블로그들을 보면 긴가민가 할때가 많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한것이, 대량생산을 위한 꼼수나, 그런 기초적인 지식들, 그런게 아니라면 느긋하게 집에서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며 우리집만의 맛을 만들어가는 것도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맛이 있으면 시장에 내다 팔아도 재미있겠고, 옆집에 뒷집에 나눠가며 먹는 재미도 있겠지.
옆집 뒷집 아니어도 군침 흘리며 쳐다보는 얌체가 여기 있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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