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이제 5번째 월급을 받게 된다. 그 사이 나는 고작 160여만원을 모았을 뿐이며, 어쩌다보니 아르바이트를 하는 때보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가고 있다. 사용가능한 휴가일은 나흘이며 2년동안 받을 수 있는 휴가는 15일이란다. 나는 손끝이 사무실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어제의 새벽 네시반은 그랬다. 잠깐 잠을 자러 들어간 나는 아침 일곱시가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세시즈음부터 잠을 잤는데, 딱 한시간 반즈음이 지나서 일어났었다. 그 시간은 침묵의 시간이었다. 시간을 확인하고 잠깐, 숨을 깊게 쉬고 몸을 뒤척이고나서, 마음속 어딘가가 뭉클해짐을 느꼈다.
하루 이십사시간을 울면서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내방엔, 매트리스 하나와 책꽂이 두개, 그리고 행거가 전부였었다. 침대에 누워 하얀 벽을 보며 하루종일 울고 숨을 쉬기도 힘들어하며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림자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이고, 밝게 햇살이 들어왔다가 해가 지고 달빛이 들어오는 하루.
내가 살기 시작한 삶은 스무살 때 시작이 되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육년의 시간동안 내가 기억하는 것은 아주 빠르게 무언가 지나갔다는 것이다. 빠르게 지나가고, 나는 느리게 변한다. 내 방에 쌓여있는 물건들은 고작 4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인 것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았고, 그걸 하고 싶어서 물건들을 사모았다. 내가 뺏겼다고 생각한 스무해동안의 시간을 보상받고 싶었던 것처럼.
그러나 내가 빼앗긴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애초에 쥔것이 없었으니 뺏길 것도 없었을 거였다. 빨리 움직이던 늦게 움직이던 중요한건 움직이기 시작했단 것인데, 나는 그 타이밍이 왜 아쉬웠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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